여행도 맛집도 좋아

여행과 맛집을 소개합니다.

맛집log

모란 술집 추천, TOBU(토부)에서의 소박하고 따뜻한 저녁 이야기

sally0510 2025. 5. 30. 14:32

토마토 나베 사진

경기도 성남시 모란역 인근에 위치한 가성비 좋은 술집 TOBU(토부)를 소개합니다. 회와 해물나베를 중심으로 한 메뉴 구성이 인상적인 이곳은, 좁지만 아늑한 분위기에서 오랜만에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곳입니다. 직접 다녀온 경험을 토대로 생생한 후기와 메뉴의 디테일, 공간 구성, 그리고 감성까지 담아 정리해보았습니다.

모란역에서 발견한 작고 정겨운 술집, 토부(TOBU)

모란이라는 지역은 오래된 시장과 현대적인 상권이 공존하는 특유의 분위기를 지닌 곳이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음식점들이 많아 직장인들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필자는 모란에서 지인들과의 청모(청년 모임)를 계기로 소박한 저녁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TOBU(토부)’라는 작은 술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 가게는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대로1130번길 7, 1층 105호에 위치해 있으며, 모란역에서 도보로 5분 이내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다. 외관은 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주었고, 유리문 너머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내부 구조가 오히려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다. 입장하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한 분위기와 작지만 정갈한 테이블 배치는, 마치 오래 다녀본 단골 가게에 들어선 듯한 편안함을 주었다. TOBU는 일반적인 이자카야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게, 한식과 일식, 퓨전 감성이 적절히 혼합된 구성이다. 인테리어 역시 회 전문점답게 바다와 어촌을 연상시키는 소품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아늑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식사가 가능했다. 좌석 수는 많지 않았고, 금요일이나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인상이 강하게 들었다. 함께한 친구들 역시 공간에 대한 첫 인상이 좋았고, 메뉴판을 받아들고 나서부터는 무슨 음식을 먹을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도다리회, 청어회, 토마토 해물나베 등 메뉴 구성은 다채로우면서도 독특했고, 단순한 안주를 넘어 ‘이 집만의 요리’로 해석할 수 있을 만큼 개성이 있었다. 이처럼 TOBU는 모란이라는 장소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내면서도, 그 자체로도 인상 깊은 정체성을 지닌 술집이었다.

음식의 깊이와 정성, TOBU의 진짜 매력은 메뉴에 있다

TOBU의 메뉴는 보기엔 단출하지만 실제로는 각 요리마다 내공이 느껴지는 구성이다. 필자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도다리 회였으나, 당시 함께 간 친구 중 회를 먹지 못하는 이가 있어 다른 메뉴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 결과 선택된 것이 바로 토마토 해물나베였다. 처음에는 ‘회 전문점에서 나베라니?’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기대 이상이었다. 토마토 해물나베는 겉보기에는 다소 짭조름해 보였지만, 안을 휘저어보니 파스타 면이 숨어 있었다. 처음엔 몰라서 ‘왜 이렇게 짜지?’ 하고 있었는데, 국물을 조금 희석한 후 면과 함께 먹으니 마치 이탤리언풍 해물 파스타를 먹는 듯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국물의 베이스는 토마토지만 해물에서 우러난 깊은 맛이 살아 있었고, 특히 오징어와 새우, 조개류가 듬뿍 들어 있어 식사로서도 충분했다. 다음으로 감동을 받은 메뉴는 청어회였다. 필자는 청어회를 처음 먹어보았는데, 이 메뉴야말로 TOBU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결정적인 요리였다. 참기름과 함께 버무린 듯한 고소한 풍미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맛보기’ 청어회라고 소개받았지만, 양은 결코 적지 않았다. 보통 맛보기라 하면 한두 점 정도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TOBU에서는 제대로 된 접시 하나 분량으로 제공되어 정말 놀라웠다. 기본 안주는 단무지와 간단한 새우 튀김이 제공된다. 평범한 구성일 수 있지만, 본 메뉴의 맛을 해치지 않도록 최소한으로 구성된 점이 오히려 더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절제된 상차림이 오히려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었다. 또한, 전반적으로 요리의 간이 자극적이지 않아 술과 곁들여도 부담이 없었고, 식사 겸 술자리로도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었다. TOBU는 조리 방식이나 음식의 밸런스를 보았을 때, 단순한 소규모 술집이라기보다는 소박한 철학을 가진 작은 레스토랑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메뉴 하나하나에서 손님을 위한 배려와 정성이 느껴졌고, 가격 대비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았다. 특히 술자리를 갖는 동시에 따뜻한 국물과 담백한 회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TOBU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소소한 일상 속 진심이 담긴 식사, 그리고 TOBU

TOBU에서의 저녁 식사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자리가 아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실 회와 나베라는 조합은 흔한 메뉴처럼 보일 수 있지만, TOBU는 그것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전혀 다른 경험으로 만들어준다. 이날 우리는 모란에서 청년모임이라는 작은 계기를 통해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했고, 그렇게 TOBU에서 자연스럽게 하루를 마무리하게 되었다. 청어회의 고소함, 토마토 나베의 따뜻함, 그리고 작지만 프라이빗한 공간이 어우러져 마치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아 대접받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요즘은 많은 맛집들이 SNS에 올라오기 위해 외형이나 자극적인 메뉴에 집중하지만, TOBU는 그와는 정반대의 방향을 지향하는 듯 보인다. 메뉴 자체에 과장이 없고, 손님이 체감하는 만족도는 진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집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 결국 맛있는 한 끼란, 얼마나 진심이 담겼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TOBU는 그 진심을 음식과 공간, 분위기를 통해 충분히 전달하고 있었다. 모란에서 친구들과 편하게 이야기 나누며, 좋은 안주와 함께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이곳을 주저 없이 추천하고 싶다. 다시 찾고 싶은 집, 다시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그런 집이 바로 TOBU였다.